익명 보안 활동이나 계정 관리 차원에서 공인 IP 주소를 리셋하려고 공유기 전원을 뽑았다 다시 켰음에도, 조회해 보면 이전과 소수점 하나 틀리지 않고 동일한 IP가 찍혀 당황했던 경험이 많으실 겁니다. 왜 이런 고착화가 일어나며 해결은 어떻게 하는지 파헤쳐 드립니다.
가정용 유동 IP는 '대여' 방식입니다. 통신사의 DHCP 서버는 사용자 공유기에게 IP 주소를 빌려주며 '리스 타임(임대 기한)'을 명시합니다. 대개 이 기간은 2시간에서 24시간 수준입니다. 공유기는 이 기한의 절반(50%) 이상이 지나면 통신사 서버에 '제가 지금 켜져 있으니 임대 기간을 다시 연장해 주세요'라는 갱신 요청 패킷을 자동으로 보냅니다. 따라서 단순히 공유기를 1~2분 정도 잠깐 껐다 켜는 수준으로는 서버가 기존 공유기의 연장 요청 고리를 유효한 것으로 보고 고착화된 동일 주소를 고스란히 재할당해 주는 것입니다.
통신사의 광랜 허브 장비(OLT, 스위치 등)는 각 가정집 라인 입구에 물린 인터넷 어댑터 칩의 고유 하드웨어 일련번호인 'MAC 주소'를 내부 매핑 테이블에 기록하고 기억합니다. 비록 공유기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더라도, 통신사 인증 서버가 기억하는 해당 라인의 MAC 주소 정보 만료 세션 기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라면 공유기가 재부팅되었을 때 '아, 이전에 쓰던 그 공유기 칩이구나'라고 대조 판독하여 이전의 IP를 똑같이 복귀 배정해 줍니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통신사 서버가 다른 공유기로 착각하도록 **MAC 주소를 바꾸는 것**입니다. 1. 웹 브라우저에 `192.168.0.1`을 쳐서 아이피타임 등의 공유기 설정 페이지에 입장합니다. 2. 관리자 메뉴의 [인터넷 연결 설정] 항목을 찾습니다. 3. [MAC 주소 변경] 항목의 체크박스를 클릭하고, 뒷자리의 16진수 값(예: A1:B2:C3...) 중 끝 번호 하나를 임의의 다른 값으로 조작 수정합니다. 4. [적용] 및 [저장]을 누르면 공유기가 새로운 맥 주소로 리로드되며, 통신사 서버는 새로운 단말기가 장착된 것으로 보고 1초 만에 완전히 다른 공인 IP 대역을 던져 줍니다.